예일 대학교에 다녀왔습니다.

4월 6일에 제 24대 총장 취임식이 있었다고 합니다.
맨하탄 Grand Central Station에서 Metro-North, New Haven line으로 2시간여 거리입니다. 뉴욕과 코네티컷을 이어주는 통근 열차 commuter rail 개념으로 대략 한시간마다 한번씩 있습니다.

열차 내부에 있는 디지털 광고판입니다. “Seats are for butts, not your bags.”
십년만에 다시 갔는데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 십년 전에 왔을때는 미국은 역시 전혀 변하지 않는구나 확신했던 것 같습니다만. 우선 New Haven Union Station이 아닌, 캠퍼스에 더 가까운 New Haven State Street Station에서 내렸습니다. Leet Oliver Memorial Hall과 Dunham Lab에 있던 수학과가 2년 전 Kline Biology Tower 7-9층으로 옮겼답니다.

예일대학교 수학과가 위치했던 LOM 건물 벽면에 있는 문구입니다.
지도교수님은 아쉬워하시는데 멀리 Sleeping giant와 East rock이 또렷하게 보이는 연구실은 아주 멋지더군요.
https://en.wikipedia.org/wiki/Sleeping_Giant_(Connecticut)
The Hotel Duncan은 외벽의 세로 간판은 그대로 간직한채 the Graduate by Hilton으로 바뀌었고, 그 지하에 있던 태국 음식점 Thai Taste는 아이리쉬 펍으로 바뀌었습니다. 길 건너 Bangkok Garden도 사라졌네요. 한번은 가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Clair’s와 ‘축구공 위의 수학자’에도 등장했던 Yorkside Pizza는 그대로 있었습니다.
새로운 칼리지가 생겼고, 기존 Calhoun college는 Grace Murray Hopper college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그레이스 하퍼는 컴퓨터 “버그” 일화로 잘 (또는 잘못) 알려진, 코볼 언어를 개발하고 해군 제독까지 한 바로 그 사람입니다. 그 모든 일이 있기 전에 예일 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했는데 지도교수가 조합론 수업시간에 소개한 바 있는 Ore’s theorem의 바로 그 Ore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Ore%27s_theorem
모든 꼭짓점을 한번씩 지나 제자리로 돌아오는게 쉬운 일이 아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