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君)과 양(孃)에 대하여

강의를 하는 동안 많은 여학생의 이름 뒤에 내가 잘 붙이는 군(君)이라는 칭호에 대하여 군이 아니라 양(孃)을 붙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을 합니다. 여학생들 이름 뒤에도 군을 붙이는 것을 어려서 부터 보아와서 자연스럽던 내게는 이 질문이 신선하였고 처음 들었을 당시 우리말 사전을 찾아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학생들이 이런 질문을 많이 하고, 때때로 답을 해 주다가 이제는 답을 여기 적어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유행하는 인터넷 사전을 찾아보면 아래와 같이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잘(?) 알 수 있듯이 군은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이름 뒤에 붙이는 칭호임에 비추어, 양은 미혼인 여자에게만 붙이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예전 부터 교수님들은 학생들을 부를 때 남 여를 구분하지 않고 군을 붙이는 분이 많으셨습니다. 이러한 것은 요 사이의 남녀 평등에도 걸맞는 칭호라고 보입니다.

군(君)

  1. [ 명사] [ 의존명사]{ 성이나 이름 뒤에 쓰여} 친구나 아랫사람을 친근하게 부르거나 이르는 말.
    • 김형수 군
    • 김 군, 어디를 그리 급히 가나?
  2. [ 대명사] 듣는 이가 손아래 남자일 때 그 사람을 조금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하게할 자리에 쓴다.
    • 군은 앞으로 무슨 일을 하려는가?
    • 작일(昨日)은 여러 가지로 군에게 실례되는 점이 많았다고 보네.≪김동리, 까치 소리≫

양(孃)

  1. [ 명사] [ 의존명사]{ 결혼하지 않은 여자의 성(姓)이나 성명, 이름 뒤에 쓰여} 아랫사람을 조금 높여 이르거나 부르는 말. 성 뒤에 쓰일 때는 낮잡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 이 양
    • 이영희 양
    • 영희 양에게 내 방에 들르라고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