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06)”’: http://faq.ktug.or.kr/faq/Karnes/2006-10 에 덧글로
TeX에 대하여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고 계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그 동안 제가 생각했던 것을 조금 적습니다.
말씀하신 문제의 대부분은 TeX이 어떤 것을 할 수 있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TeX에 얼마나 손 쉽게 접근할 수 있는가 입니다. hwp은 상용임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TeX을 앞지르는 것은 Wyswyg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TeX보다는 아래아한글을 먼저 사용할 것입니다. (TeX을 먼저 사용한 저는 매우 예외적인 경우였지만요.) 제가 관계된 학회에서도 학회지는 수식때문에 TeX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그 밖의 모든 서류는 (수식이 들어간 문서까지도) 일반 워드를 사용합니다. 제 생각에는 자연과학/공학과 관련된 학회가 아니면 학회지조차도 TeX으로 가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학회가 TeX전문가를 고용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가능성이 희박합니다.(그럴 여력이 있는 학회는 매우 적겠지요.) KC2006은 충분히 잘 개발되었다고 생각됨에도 그렇습니다.
현장의 가장 어려운 점은 format이 원하는 모양이 되지 않을 경우에 hwp 같은 것은 어떻게 해서든 원하는 모양을 수작업으로라도 얻을 수 있는데 반해 TeX은 전혀 방법이 안 보인다는 겁니다. 설명을 알아듣는 것도 쉽지 않고…(솔루션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겠지요.) 이것은 TeX이 hwp보다 월등히 나은 조판을 하는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학회 관계자(학회의 교수들이 아니라 고용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TeX이 어째서 그들의 일을 쉽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어야 최소한의 가능성이라도 있을 것입니다.(이 부분은 merit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들은 TeX을 배워서 현재의 일을 TeX으로 전환할 엄두가 나지 않을 것입니다.)
한편 제가 일반적인 업무에서도 TeX을 hwp에 대하여 선호하는 이유는 단지 hwp는 매번 version이 올라가면 이전에 작업했던 문서의 수식 format이 모두 바뀌어서 그대로는 사용할 수 없다는 한 가지 이유입니다. 즉 현장에서는 TeX의 모든 장점을 합하여도 hwp의 quick accessibility를 넘어서기 힘들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제가 관련되어있는 한 학회는 hwp의 이런 약점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단순히 hwp 버젼 97만을 사용하기로 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시면 아실 수 있으실겁니다. 저는 현재 이 학회에서는 이보다 나은 해법을 제시할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