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잡습니다.

수학은 그 특성상 한치의 오류도 허용하지 않는데 안타깝게도 제가 쓴 논문이나 책에서 심심찮게 오류가 발견됩니다. 저는 다작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쓴 글이 얼마 되지도 않는데 그 몇 안 되는 글에서조차 오류가 발견되면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뒤늦게 발견한 오류를 그냥 놔두기에도 찝찝하고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바로잡기도 어려운 경우 이 곳을 통하여 잘못된 점을 알리고자 합니다. 실수를 전혀 안 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는데 그건 결국 퇴보하는 것임을 오십이 되어 보니 알겠습니다. 결국 실수를 각오하면서 작품을 내어놓을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2017년 5월 19일


위 글을 쓴지 만 한달이 지난 이 시점에 변명의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뜻은 좋았는데, 막상 제 글에 있는 오류들을 정정하는 글을 적으려고 하니 이게 엄청난 작업이네요. 한숨만 몇번 쉬다가 그만 접기로 하였습니다. 일본의 어느 유명한 의사가 퇴임강연에서 그동안 자기가 얼마나 많은 오진을 했는가를 이야기해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하는데, 음, 글쎄요… 제가 쓴 글의 오류를 말하자면 어떻게 해야 할지… 다행인 것은 제 글의 대부분이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내용이어서 그 누구에게도 별 해는 끼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제 글의 오류를 정정하는 것은 후학들에게 부탁합니다.

한 마디만 더 적자면, 우리말로 쓴 수학글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져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형성되려면 수많은 과정을 거쳐 다듬어져야 하는데 지금은 수학글이 매우 적습니다. 저는 앞으로는 글을 예전보다는 조금 더 많이 쓸 생각인데 여전히 많은 오류가 발견될 것이지만 위 생각에 입각하여 글을 내 놓을 생각이며 후학들이 바로 잡아줄 것으로 믿습니다.

2017년 6월 18일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