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macs + orgmode + python

파이썬 코드를 타자하고 실행시키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초심자가 제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은 아마 jupyter notebook 환경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좀 익숙해지면 이것 저것이 아쉬워지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 문서가 길면 작업이 불편해 집니다.
  • 여러 문서를 동시에 작업하기가 불편해 집니다.
  • 한번 만든 ipynb 문서를 다른 용도로 재사용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사람은 참 간사한 동물이라는 게 다시금 실감납니다. jupyter notebook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이렇게 좋을 수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조금 익숙해지니 이것저것 또 불평사항이 늘어나니…

그래서 제가 그나마 조금 알고 있는 문서 편집기인 emacs로 .ipynb 문서를 다룰 수 있을까 고민을 해 봤는데 최근에 그런 방법이 여럿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중 emacs + org mode + ipython 을 쓰는 방법을 적극 추천하고 싶은데… 문제는 emacs를 배우는 데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emacs를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EuroPython 대회에 참가했을 때, python의 창시자인 Guido Van Rossum이 자기는 emacs로 문서를 편집한다고 하니깐 제 앞에 앉아 있던 젋은 청년들이 ’emacs는 나이든 사람들만 쓰는 거 아냐?’라고 속닥이는 걸 들으면서 속으로 웃었던 기억이 기억이 있습니다.

짧게 말하자면, 컴퓨터로 문서편집을 많이 해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프로그래머일 수도 있고, 작가일 수도 있고, 학자일 수도 있을 텐데)에게 ’emacs는 배울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걸릴 걸을 각오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냥 이맥스보다는 이맥스의 변종인 spacemacs를 배우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특히 org 모드로 글을 쓰는 법을 배우라고 추천합니다. 즉 처음 시작할 때부터 spacemacs를 이용하여 org 모드로 글을 쓰는 법을 익힐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emacs 다루는 법을 거의 25년간 조금씩 익혀 나가고 있는데 요즘 젋은이들은 금방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많은 사람들이 이미 고민하고 해결한 것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게 프로그램 사용법을 배우고자 하는 부분에서는 얼마나 좋은 일인지…

spacemacs + org mode + ipython으로 글을 쓰면 다음 점이 좋습니다.

  • 초강력 문서 편집기인 emacs로 문서를 편집합니다.
  • emacs + org mode + ipython으로 글을 쓰면 .ipynb로 변환시킬 수 있습니다. (ox-ipynb.el로 가능)
  • .ipynb 파일을 emacs + org mode에서 쓸 수 있게 변환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런 변환 프로그램이 인터넷에 분명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찾을 수가 없어 제가 직접 변환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저 혼자 쓰기에는 불편함이 없으나 세상에 공개하기에는 창피한 수준이라 가지고만 있습니다. 혹 필요한 분이 계시면 이메일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글 이맥스 사용법이 있어서 링크 를 걸어둡니다. 또 Emacs + Orgmode + Python을 자세히 소개하는 글이 있어 링크 를 걸어 둡니다.

2017년 4월 29일

양성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