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형제의 의미있는 유배
…… 정약용은 강진에서 무려 18년 동안이나 유배돼 있었다. 형 정약전처럼 시골의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하루는 열다섯 살짜리 소년이 의기소침하여 말했다. “선생님, 저는 둔하고 꽉 막혔고 미련합니다. 이런 저도 공부할 수 있을까요?” 정약용이 말했다. “너는 공부하는 자가 갖기 쉬운 병통이 하나도 없구나. 기억력이 뛰어나면 소홀하기 쉽고, 글짓기 재주가 많으면 들뜨기 쉽고, 깨우침이 재빠르면 거친 것이 폐단이다. 비록 […]